본문 바로가기

기업&인물info

자라(zara) 브랜드 정보

반응형




1. 자라의 정의 및 기원


자라(Zara)는 저렴한 가격대의 트렌디한 여성복, 남성복 그리고 아동복을 제조 · 판매하는 스페인의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브랜드로, ‘자라’라는 이름은 설립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가 크게 감명 받은 그리스영화 ‘희랍인 조르바(Zorba the Greek)’에서 유래했다. 자라는 1963년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의류 제조공장인 ‘고아 콘벡시오네스(Goa Confecciones)’를 설립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시중에 유행하는 스타일의 의류들을 제작해 저렴한 가격으로 타 소매점에 납품했고, 1973년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자라’의 이름으로 의류소매점을 오픈했다. 1980년대 고아 콘벡시오네스는 전산화된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소량생산 적기 판매(Just In Time)’ 방식을 갖추었고, 1985년에는 회사 이름을 인디텍스(Inditex)사로 변경했다.


이후 자라는 인디텍스사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의류를 2주 단위로 출시했고, 트렌드에 민감한 전세계 젊은 층에게 열성적인 지지를 얻으며 오늘날의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었다.


2. 자라의 탄생 및 설립자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1936년에 스페인 레온(León) 지방의 작은 마을인 부스동고데아르바스(Busdongo de Arbás)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가 13살이 되던 1949년 철도원이었던 아버지가 갈리시아(Galicia) 지방의 라코루냐(la Coruña)의 선로 구축현장에 동원되면서 가족 전체가 라코루냐로 옮겨오게 되었다. 그 해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라코루냐 시내에 위치한 ‘갈라(Gala)’라는 양품점에서 잔심부름꾼으로 일하게 되었다. 책임감이 강하고 고객 정신이 투철했던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이 곳에서 인정받아 16살이 되던 1952년에 지점 매니저로 승진했다. 그는 갈라에서의 경험을 통해 많은 재고를 쌓아두는 것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빨리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17살이 되던 1953년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대규모 양품점인 라마하(La Maja)로 이직했다. 당시 라마하는 여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아만시오 오르테가의 형인 안토니오 오르테가(Antonio Ortega)와 누나인 호세파 오르테가(Josefa Ortega)도 그 중 한 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라마하로 이직 후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매장의 품질 개선에 힘써 점장으로 승진했고, 이 곳에서 후임자로 만난 로살리아 메라(Rosalia Mera)와 2년 뒤에 결혼했다.


승진 이후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사장인 카스트로 퀸따스(Castro Quintás)에게 몇 가지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 중 하나가 가게 옷감을 자신의 형수이자 드레스 제작자인 프리미티바 오르테가(Primitiva Ortega)에게 공급해 의류를 직접 제작 · 판매하자는 것이었다. 라마하 사장도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 들였고, 이렇게 제작한 의류들은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일을 계기로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의류 제작을 지속적으로 맡게 되었다. 라마하 매장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원단 공급업체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를 형성해 이후 본인의 사업을 시작할 때 저렴한 가격으로 원단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 의류 제작업체 ‘고아 콘벡시오네스’의 시작


1963년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모아둔 2천 500페세타(Peseta, 스페인의 통화단위)로 라코루냐(la Coruña) 시내에 작은 상점인 ‘고아 콘벡시오네스(‘콘벡시오네스’는 스페인어로 ‘의류’를 의미함)’를 오픈했다. 고아라는 이름은 그의 풀네임(Full Name)인 아만시오 오르테가 가오나(Amancio Ortega Gaona)의 앞글자를 거꾸로 읽은 것이었다. 사업 초기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당시 스페인에서 유행하던 ‘퀼티드 드레스(Quilted Dress)’를 제작해 판매했고, 드레스의 매출은 예상보다 높았다.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초기 수입을 투자해 더 넓은 작업실을 얻었고, 다양한 의류를 제작해 생산 물량을 중간 상인이나 소매업체에게 납품했다.


당시 갈리시아 지방에는 봉재에 능한 부녀자들이 많았는데,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이런 여성들로 구성된 봉제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이들은 1970년대 고아 콘벡시오네스의 주요 인력이 되었다. 1973년 10년만에 고아 콘벡시오네스는 생산인력을 500여 명으로 늘려 생산력을 확충했고, 공급 및 유통 회사를 인수해 물류 시스템을 보강했으며 디자이너 업체와 계약을 통해 제품의 스타일을 개선시켜 나갔다.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고아 콘벡시오네스를 가족경영 체제으로 운영했다. 그는 제품 디자인을 담당했고, 그의 형인 안토니오 오르테가가 영업을 맡았으며 그의 누나인 조세파 오르테가는 자산관리와 인사업무를 담당했다. 사업에 열정적이었던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직접 바르셀로나(Barcelona) 원단공장으로 찾아가 원하는 직물을 구해왔다. 또한 그는 트렌드 조사를 위해 패션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Paris)에서 열리는 오트쿠튀르(Haute-couture) 패션쇼를 직접 보러 다녔고, 이 때 얻은 아이디어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맞춰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1975년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충분한 자본이 생기자 라코루냐 지역에 첫 번째 소매 상점을 열었다. 그는 이 소매점에 ‘자라’라는 간판을 달았고, 이것이 오늘날 ‘자라’ 브랜드의 시작이었다.

3. 자라의 역사


1) 매장 오픈 ~ 인디텍스사 설립 이전(1975~1985)

매장 오픈 당시,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그리스 영화 ‘희랍인 조르바(Zorba the Greek)’에 매료되어 매장 간판을 ‘조르바(ZORBA)’로 만들었다. 하지만 매장에서 두 블록 떨어진 술집에서 이미 이 이름을 사용한다는 것을 접하고, 그는 조르바라는 이름에서 알파벳 ‘O’와 ‘B’를 빼고 ‘A’를 더해 ‘자라(Zara)’로 변경했다.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고급 브랜드의 디자인을 차용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제작했으나 신생 브랜드로서 자라는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없었다. 이에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것이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 확신했고 이를 위해 기존의 비즈니스 관례를 깨는 새로운 사업 전략을 구상했다.


기존 의류 브랜드의 리드타임(Lead Time, 기획부터 제품화까지 걸리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5~6개월 가량이 소요됐다. 각 브랜드들은 연간 2, 3번 정도의 컬렉션을 생산했고 매 컬렉션은 소비자의 니즈를 앞서 예측하여 기획되었으며 예측의 불확실성은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위험을 안고 있었다.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자라의 리드 타임을 짧게 단축시켜 이러한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고자 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를 파악한 후 재빨리 원하는 의류를 제작해 제공하는 ‘패스트 패션’ 시스템을 구상한 것이다.


1970년대 후반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리드 타임을 최대한 단축하려면 생산과 유통을 직접 관할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생산 설비와 유통망을 충분히 확보했다. 그는 갈리시아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고 지역 내 소규모 생산공장을 흡수해 생산 시스템을 충분히 구축했다. 또한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마드리드(Madrid)와 라코루냐를 연결할 유통망을 확보했다. 이후 그는 마드리드의 소규모 매장에서 패스트 패션의 실현 가능성을 테스트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자라의 정보처리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호세 마리아 카스테야노’

자라의 정보처리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호세 마리아 카스테야노’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빠른 정보처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그는 누나의 사위인 호세 마리아 카스테야노(José Maria Castellano)를 영입했다. 당시 호세 마리아 카스테야노는 아혼(Aegon, 네덜란드의 보험회사)사의 스페인 지사에서 데이터처리(Data Processing) 관리자로 일하고 있었다.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그를 외부 컨설턴트로 고용하여 자라의 정보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게 했고, 1984년부터는 그를 고아 코넥시오네스로 영입해 물류 시스템을 전산화시켰다. 이 때 구축한 정보 및 물류 시스템은 이후 자라의 성공 기반이 되었다.


2) 인디텍스사 설립 ~ 주식 상장 이전(1985~2001)

1980년대 초반 자라는 스페인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1980년대 중반까지 자라는 스페인의 주요 도시인 바야돌리드(Valladolid), 바르셀로나(Barcelona), 세빌(Seville), 발렌시아(Valencia), 마드리드(Madrid) 그리고 빌바오(Bilbao) 등으로 매장을 늘려갔으며, 1980년대 말까지 스페인 전역에 80여 개의 자라 매장을 오픈했다. 1985년에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고아 콘벡시오네스의 기업 구조를 재정비해 지주회사인 ‘인디텍스(인더스트리아 데 디세뇨 텍스틸의 약자임, Industria de Diseño Textil)를 설립했다. 이후 인디텍스사는 자라 매장의 제품 머천다이징(Merchandising)을 2주 단위로 정하고 이에 맞춰 신제품을 업데이트 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1988년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스페인의 주변국인 포르투갈에 자라 매장을 오픈했다. 이는 자라의 첫 해외 진출이었다. 사실 포르투갈의 젊은 세대들은 그 전부터 자라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들은 스페인의 비고(Vigo) 및 라코루냐 매장으로 찾아와 트렌디하고 저렴한 자라의 의류들을 구입해갔다. 예상대로 자라의 첫 해외 진출은 성공적이었다.


포르투갈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자라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1989년 패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 자라의 매장을 오픈했고, 이듬해인 1990년 프랑스 파리에 자라 매장을 열었다. 당시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자라가 세계 패션계의 중심지인 두 도시에서 성공한다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문제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승부수를 던졌다고 한다. 당시 미국 시장은 베이식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갭(GAP,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이 중저가 의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터라 진입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미국인들의 성향도 자라 브랜드에 불리하게 작용해, 자라는 2000년대까지 미국에 단 6개의 매장만을 오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자라는 유행에 민감한 유럽의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2000년대까지 유럽에는 400여 개의 자라 매장이 설립됐다.


자라는 국제 시장으로 사업확장을 지속해 나갔다. 1992년에는 멕시코, 1993년에는 그리스, 1994년에는 벨기에 스웨덴으로 매장을 확대했으며, 1997년에는 노르웨이와 이스라엘에도 진출했다. 1998년에는 약 270억 달러를 투자해 스페인 50개점과 국외 70개점을 합해 총 120개의 자라 매장을 오픈했고, 1998년 말에는 스페인 내 483개점, 세계 각국에 258개점으로 총 741개점으로 확장했다. 자라는 같은 해 영국, 터키,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 일본, 쿠웨이트, 레바논 등 여러 국가에 매장을 오픈했다.


1990년대에 들어 인디텍스사는 전체 수익금의 78%를 브랜드 인수와 신규 브랜드 런칭을 위해 투자했다. 인디텍스사는 1990년에 아동복 브랜드인 ‘키디스클라스(Kiddy’s Class)’를 인수해 자라의 하위 라인인 ‘자라 키즈(Zara Kids)’를 시작했다.


인디텍스는 1991년에는 25세 이하의 젊은 층을 타깃으로 영캐주얼 브랜드인 ‘풀&베어(Pulll&Bear)’를 론칭했다. 그리고 1991년 인디텍스사는 고급 잡화 브랜드인 마시모 두띠(Massimo Dutti)의 지분 65%를 인수했고 1995년에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입했다. 1998년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의류 브랜드 ‘버쉬카(Bershka)’를 선보였다. 1999년에 인디텍스사는 청소년 패션의류를 취급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를 인수했고, 2001년도에는 언더웨어 브랜드인 오이쇼(Oysho)를 선보이면서 인디텍스사는 전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의류 기업이 됐다.


인디텍스사는 2000년에 동유럽 등을 포함한 12개 이상의 국가에 자라 가맹점을 열었고, 2001년에는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체코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및 요르단 지역에 매장을 오픈했다. 이듬해인 2002년에는 핀란드, 스위스,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공화국, 싱가포르에 자라 아울렛 매장을 열었고, 2003년에는 홍콩에도 자라 매장을 열어 자라의 시장규모를 계속 확장시켜 나갔다.


3) 주식 상장(2001~2013)

2000년대 초반까지 인디텍스사는 기존의 가족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제적인 회사로 변모하기 위한 자금운용과 내부 관리체계에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2001년 핵심 브랜드인 자라 외 나머지 인디텍스사의 주식을 마드리드 증권 거래소를 통해 공개 상장했다. 인디텍스사의 주식 상장은 그 해 마드리드 증권거래소에서 최대 규모의 공개 상장으로 인디텍스 지분의 약 26% 정도가 거래되었다. 당시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이를 통해 46억 유로를 벌어들여 스페인에서 최대 부자가 되었다.


2005년 인디텍스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설립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CEO에서 물러나고 변호사 출신의 파블로 이슬라(Pablo Isla)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취임 후 파블로 이슬라는 아시아 시장을 우선순위에 둔 확장 정책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자라는 2005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시장으로 진출했고, 2006년에는 중국에 진출해 42개 중국 도시 지역에 120여 개의 매장을 오픈했으며, 같은 해 뉴델리(New Deli)와 뭄바이(Mumbai)에 자라의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를 열어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인디텍스사는 액세서리 라인인 ‘우터퀘이(Uterque)’를 출시했으며, 같은 해 자라는 롯데 쇼핑과 합작해 국내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후 포화한 유럽과 아시아 시장 외에 남미와 아프리카 시장에 눈을 돌려 2012년까지 불가리아, 카자흐스탄,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 에콰도르 등에 매장 수를 늘렸다.


인디텍스사는 2010년 유통망 확장의 일환으로 자라의 온라인 상거래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인디텍스사는 빨리 순환되는 의류 컬렉션의 특성상 제품 관기 및 판매가 힘들어 온라인 시장 진입을 꺼려 왔지만, 유럽시장의 장기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하락을 상쇄할 필요가 있었다. 그 해 자라는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등지에서 일단 온라인 거래를 시작했고, 이후 세계 시장으로 이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1년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입했고, 2012년에는 러시아에서도 온라인 쇼핑이 가능해졌다.


4. 자라의 새로운 기술 및 발명


자라의 모그룹인 인디텍스사는 원단 가공에서 의류 기획 및 생산 그리고 판매에 이르기까지 자사의 시스템으로 해결하는 SPA업체이다. SPA란 미국의 갭사가 1986년 도입한 개념으로 ‘전문 소매점(Specialty Retailer), 자사 상표(Private label), 의류(Apparel)’의 앞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제조 직매형 의류 전문점’을 의미이다. 자라 이외에도 세계적으로 H&M(스웨덴), 갭(GAP, 미국) 그리고 유니클로(UNIQLO, 일본) 등이 SPA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들 브랜드는 자사의 통합 시스템 내에서 제품의 리드타임을 단축해 기존 의류 브랜드보다 단 시간 내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패스트 패션’ 브랜드라고도 부른다.


자라는 기존 SPA 시스템과 더불어, 매장의 판매상황과 고객 선호도 등의 다양한 정보를 IT전선화시켜 생산과 기획 그리고 물류 시스템에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를 통해 자라는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매장의 재고를 최소화시키는 강점을 갖추었다.


1) ‘패션 온 디맨드’ 생산 시스템

일반적으로 패션브랜드들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디자인을 미리 정해놓고 시즌이 시작하면 고객들에게 다양한 마케팅 및 홍보를 통해 제품 구매를 유도하지만 자라에서는 정반대이다. 매 시즌별 선보이는 총 제품 디자인 수의 15∼25%(기본 아이템 위주의 디자인)만 미리 제작하며, 나머지 75∼85%는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의 반응과 의견을 반영하며 2주 단위로 자라 매장을 통해 출시한다. 이를 위해, 자라에서는 ‘패션 온 디맨드(Fashion on Demand)’라 불리는 기획 및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는 집약된 트렌드 정보를 기반으로 소재를 대량 비축하고 점포 판매 동향에 따라 즉각 대응하는 기획 및 생산 구조를 말한다. 자라는 수백 여 명의 디자이너들을 기용해 일반 길거리와 패션쇼 그리고 자라의 매장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취합해, 매년 1만 1천 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인디텍스사 소속의 디자이너들

인디텍스사 소속의 디자이너들

예를 들어, 서울에서도, 파리에서도, 뉴욕에서도 모두 ‘스트라이프 재킷(Stripe Jacket)’을 찾는 고객들이 방문한다면 이를 전 세계 트렌드로 간주하고 스페인 본사의 디자이너들은 스트라이프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디자인의 재킷들을 디자인해 이를 전 세계 매장에 약 2주 안에 공급한다. 이뿐만 아니라 가격정책, 제품별 수량 결정 등 제품과 관련된 모든 중요한 결정은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의 의견에 의해 매우 유기적으로 이뤄진다. 한마디로 자라는 매장이 곧 디자인의 시작이자 디자인을 선보이는 마지막 장소임을 철저하게 지켜내고 있다. 1975년 자라의 첫 번째 매장이 문을 연 그 순간부터 계속돼온 매장 중심의 머천다이징 전략은 현재까지도 방문하는 고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정보 통신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트렌드 정보를 바탕으로, 자라는 소비자가 원하는 의류를 제작해 예측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판매부진을 피할 수 있었으며, 매장 판매 동향에 따라 즉각 대응하는 생산구조 덕분에 재고로 인한 손실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2) 빅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물류 시스템

자라의 ‘소량생산 적기 판매’ 방식 하에서, 각 매장들이 원활히 영업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수량을 제때 유통해야 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자라는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데이터 과학자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매장에서 어떤 제품이 잘 팔리는지 매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소비자의 니즈에 상응하는 제품들을 공급해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재고 최적 유통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의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외부에 전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자라의 수 많은 매장마다 적정한 양의 제품을 할당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패션 사업처럼 계절을 타는 산업은 재고 문제가 가장 골칫거리이다. 매장에 제품을 적절하게 공급해서 모두 판매가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그만큼의 손해를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라 본사에서 A제품 100개를 50개 매장에 공급한다면 이 경우 각 매장에 할당되는 제품은 2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라의 재고관리 알고리즘(Algorithm)에 따르면 동일 제품이 적어도 10벌이 진열돼야 매출이 오르고, 또 50벌이 소비자에게 노출됐을 때 매출이 극대화됐다. 자라는 이 알고리즘에 따라 100개를 50개 매장에 나눠 공급하는 대신 매장 2곳에 50개씩 공급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모든 매장에 유통할 수 있을 만큼의 물량이 없을 경우가 생기면 상위 500곳 위주로 제품을 분배하고 있다. 또한 자라는 상품 수요 예측과 매장 별 적정 재고 파악 그리고 상품별 가격 결정 등에도 빅데이터(Big Data) 분석 결과를 따르고 있다. 이러한 매장 수요 관리를 통해 자라는 소량 주문, 적시 운송, 유연한 도급 계약을 특징으로 한 무재고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인디텍스사는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갖춘 핵심 물류 센터를 스페인의 아르텍소(Arteixo), 라코루냐(La Coruna)에 세워 운용하고 있다. 자라의 핵심 물류센터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의류 제품을 한 곳으로 모아 판매 동향에 따라 최적 시점에 최대한 신속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패스트 패션을 뒷받침해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5. 자라의 대표 상품 라인


자라의 상품라인은 여성복, 남성복 그리고 아동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아부터 40대까지 넓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다. 상품군별 비중은 여성의류 58%, 남성의류 22%, 아동의류 20% 정도이다. 자라 의류는 일정 스타일을 지향하기 보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되어 2주 단위로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연간 출시되는 제품 수만도 1만 1천 점 가량 되며, 테스트 디자인 되는 제품은 3만점이 넘는다.


자라는 다품목 소량생산 방식을 채택해 한 가지 아이템을 3가지 색상과 3가지 사이즈로만 생산하며 아이템이 품절되어도 재 생산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각 상품의 희소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더 자극하기 위해서라고 하며, 그 결과, 자라는 신상품 입고 후 다음 입고 전까지 대부분의 상품이 판매되어 재고가 거의 남지 않는다고 한다. 자라는 총 매출의 10%안팎에 지나지 않을 정도의 할인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부부의 상품을 정찰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1) 여성복

자라의 여성복은 우먼(Women) 라인, 베이식(Basic) 라인, TRF(Trafaluc) 라인, 크게 3가지 군으로 세분화된다. 자라의 우먼 라인은 20대 중 · 후반부터 30대 후반의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세미 캐주얼(Semi Casual) 의류로,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을 위한 라인으로 주로 단색의 정장과 캐주얼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이식 라인은 20,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출시된 기본 캐주얼 라인이다. 이 라인은 여성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군으로 시즌의 유행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으며, 다른 라인보다 아이템 수가 많다고 한다. 베이식 라인은 편안하고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세련된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자라의 트라플럭 또는 TRF로 불리는 라인은 10~20대를 여성을 타깃으로 하며 우먼 라인이나 베이식 라인보다 발랄함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캐주얼 제품을 출시한다.


2) 남성복

자라의 남성복은 모다(MODA) 라인, 클래식(Classic) 라인 그리고 베이식(Basic) 라인, 총 3가지 군으로 구분된다. 모다라인은 최신 유행을 반영한 트렌디한 제품군으로, ‘모다’라는 말은 스페인어로 패션(Fashion)을 뜻한다. 모다의 하위 라인으로는 주로 흰색, 검정색, 남색 등의 단색을 사용한 세미 캐주얼 스타일의 ‘블랙태그(Black Tag)’과 진소재를 기본으로 한 캐주얼 스타일의 ‘데님 꾸트르(Denim Couture)’ 가 있다. 클래식 라인은 무난하고 클래식하며 세련된 스타일을 지향하며, 베이식 라인은 모든 연령대가 입을 수 있는 기본 캐주얼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3) 아동복

1990년에 인디텍스사가 아동복 브랜드인 ‘키디스클라스’을 인수한 후 추가된 라인으로, 연령대에 따라 자라 키즈와 자라 베이비로 세분화 된다. 자라 키즈는 만 3세 유아부터 만 14세 어린이들을 위한 라인으로, 자라 성인복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소재와 스타일을 차용해 마치 성인복을 축소화한 것 같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자라 베이비는 생후 1개월부터 만 3세의 유아복으로, 국내에는 2013년에 첫 출시되었다.

반응형